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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공존이냐 경쟁이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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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덕
작성자
인재덕
서울에 거주하는 리더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회사에서 거대 소셜 플랫폼들 틈에서 살아가는 커뮤니티 앱을 만들다 보니, 이 주제를 자주 생각하게 됩니다. 거인 위에 올라탈 것인가, 아니면 경쟁할 것인가. 둘 다 답이 될 수 있지만, 정말 재미있는 질문은 “언제 갈아타느냐"입니다.

일단은 공존부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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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덕트 마켓 핏을 찾고 있는 초기 단계라면, 대형 플랫폼에 올라타는 게 대개 정답입니다. 이미 사용자가 모여 있는 생태계 안에서 움직이다 보면 사람들이 진짜 원하는 게 뭔지 보입니다. 인기 플랫폼용 연동 기능을 만들면 돈 주고도 못 사는 유통 채널이 생기고요. 거인과 정면 승부하는 대신 틈새를 파고들 수도 있습니다. PayPal은 eBay 사용자용 결제 수단으로 시작했고, 이름이 알려진 성공 앱의 절반은 Shopify나 Slack의 애드온으로 출발했죠.

경쟁으로 돌아설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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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환점은 플랫폼보다 내 사용자를 더 깊이 이해하게 된 다음에 옵니다. Instagram이 대표적인 사례입니다. 사진 필터 앱으로 시작해 독자적인 소셜 플랫폼으로 컸으니까요. 제가 보는 신호는 두 가지입니다. 자체적인 도메인 전문성이나 기술이 정말로 쌓였는가. 그리고 기존 강자들이 못 주는 뭔가를 사용자들이 원한다는 게 행동에서 읽히는가. 둘 다 아니라면, 경쟁은 질 싸움을 먼저 거는 셈입니다.

커뮤니티 앱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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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뮤니티 프로덕트에서 공존이란 결국 수수한 연동 작업입니다. 계정을 또 만들게 하지 않는 소셜 로그인. 커뮤니티 콘텐츠를 소셜 피드로 쉽게 공유하게 하는 것 — 이게 곧 마케팅 예산입니다. 다른 플랫폼에서 언급되거나 소개되면 알려주는 알림, 파트너가 자기 사이트에 커뮤니티 기능을 얹을 수 있는 임베드와 위젯, 보완 관계에 있는 서비스와의 API 연동도 마찬가지고요. 기술 밖의 영역에서는, 대형 플랫폼에 뿌리내린 인플루언서와의 협업이나 여러 플랫폼을 가로지르는 캠페인이 자체 기능 몇 개 만드는 것보다 참여도에 훨씬 잘 먹힙니다.

이분법이 아닙니다. 대부분의 스타트업은 공존으로 시작해서 성장하면서 경쟁 쪽으로 옮겨 갑니다. 어려운 건, 그 전환의 자격을 어느새 갖췄다는 걸 스스로 알아차리는 일이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