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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엇이 '갖고 싶다'는 마음을 만들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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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덕
작성자
인재덕
서울에 거주하는 리더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사람들은 왜 그걸 갖고 싶어 할까요? 생각보다 이 질문을 자주 붙잡고 삽니다. 제가 일하는 곳이 사람들이 하루 종일 화장품 이야기를 나누는 플랫폼이다 보니, 거의 똑같은 두 제품 중 하나는 열망의 대상이 되고 하나는 외면당하는 이유가 사실상 사업의 전부거든요. 취향은 물론 개인적이지만, 그 밑에 깔린 패턴은 놀랄 만큼 일관됩니다.

일단 제 역할을 해야 하고, 계속 해야 한다

갖고 싶다는 마음은 대개 소박한 쓸모에서 출발합니다. 정말로 10분을 아껴주는 주방 도구, 그냥 끊기지 않고 연결해 주는 스마트폰 같은 것들이요. 하지만 쓸모만으로는 “괜찮네” 정도에서 멈춥니다. 사람들이 진짜 탐내는 물건은 제 역할을 탁월하게 해내고, 그걸 오래 지속합니다. 구매품을 ‘지키고 싶은 소유물’로 바꾸는 건 품질과 내구성입니다. 클래식 카라든가, 주인보다 오래 사는 칼처럼요. 곧 망가질 것 같은 물건을 갈망하는 사람은 없습니다.

뭔가를 느끼게 해야 한다

미적인 매력은 우리가 인정하고 싶은 것보다 훨씬 세게 작용합니다. 스포츠카의 라인이나 잘 플레이팅된 요리는 이성이 끼어들기 전에 우리를 먼저 사로잡죠. 그리고 가장 강한 욕망은 감정에서 나옵니다. 기쁨, 향수, 소속감. 너덜너덜해진 어린 시절 장난감은 실용성 시험에서는 전부 낙제인데도 도저히 못 버립니다. 개인화도 같은 본능을 건드립니다. 나에게 맞춰진 물건은 기성품이 절대 줄 수 없는 ‘내 것’이라는 감각을 줍니다.

생각보다 많은 걸 남들이 정한다

갖고 싶은 마음의 일부는 사회적으로 만들어집니다. 트렌드, 주변의 인정, 문화적 규범이 우리의 욕망을 조용히 조종하죠. 희소성도 마찬가지입니다. 한정판, 희귀한 보석, 단 하나뿐인 물건. 희소하다는 건 “이걸 원하는 것만으로 작은 클럽에 속하게 된다"는 신호입니다. 그리고 평판이 이 모든 걸 증폭합니다. 호평 일색인 리뷰와 입소문은 그걸 원해도 안전하다는 확신을 주니까요. 저는 이 루프가 돌아가는 걸 회사에서 매일 지켜봅니다.

그래도 계산은 맞아야 한다

가격이 욕망을 죽이지는 않습니다. 밑지는 거래라는 느낌이 죽이죠. 사람들은 럭셔리에는 기꺼이 웃돈을 내면서도, 힘들게 번 돈이 아깝다 싶은 것에서는 미련 없이 돌아섭니다. 그리고 요즘은 가치관도 같은 계산식 안에 들어왔습니다. 지속가능하게, 윤리적으로 만들어졌는지가 많은 사람들의 위시리스트 순위를 올리고 내립니다. 저도 그중 하나고요.

이 요소들 중 어느 하나만으로 제품이 서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몇 가지가 겹치면, 그러니까 정말 쓸모 있고, 잘 만들어졌고, 보기 좋고, 약간 구하기 어렵고, 믿을 만한 사람들이 보증까지 해 준다면, 사람들이 줄 서는 물건이 됩니다. 나머지는 대부분 마케팅의 몫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