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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콘텐츠는 왜 바이럴이 될까: 감정가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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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덕
작성자
인재덕
서울에 거주하는 리더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콘텐츠 플랫폼에서 일하다 보면 묘한 복권 추첨을 맨 앞줄에서 구경하게 됩니다. 비슷한 완성도의 게시물 두 개가 올라갔는데, 하나는 조용히 묻히고 하나는 터지죠. 이 차이를 설명하는 데 가장 근접한 개념이 ‘감정가’입니다. 콘텐츠가 띠고 있는 감정의 전하 같은 것으로, 크게 긍정·부정·중립으로 나뉩니다.

긍정, 부정, 중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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긍정적인 콘텐츠는 보는 사람을 기분 좋게 만듭니다. 훈훈한 사연, 실없는 밈, 밝은 뉴스 같은 것들이요. 공유하는 행위 자체가 작은 선물이 되기 때문에, 일상에 지친 사람들 사이에서 잘 퍼집니다. 더 의외였던 건 부정적 감정가의 위력입니다. 분노, 슬픔, 혐오는 강력한 확산 엔진이라서, 부조리나 논란 인물, 사회 문제에 관한 이야기는 “알려야 한다”, “같이 분노해 달라"는 동기로 계속 공유됩니다. 그리고 중립 콘텐츠가 있습니다. 감정을 크게 흔들진 않지만 순수한 가치로 공유를 얻는 유형이죠. 정말 신기한 사실, 새로운 발견, 실제 문제를 해결해 주는 튜토리얼 같은 것들입니다.

퍼지는 건 결국 ‘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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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체를 관통하는 패턴은 하나입니다. 감정이 강할수록 댓글, 좋아요, 공유가 늘어납니다. 은은하게 기분 좋은 게시물은 부아가 치미는 게시물에 거의 매번 집니다. 그게 인간에 대해 좋은 이야기를 해 주는지는 별개의 문제고요.

잘 터지는 콘텐츠 유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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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발선부터 유리한 콘텐츠가 몇 가지 있습니다. 우선 논쟁적인 주제. 사람들은 동의하려고도, 반박하려고도 공유하기 때문에 의견이 갈리는 주제는 빠르게 퍼집니다. 공통 경험에 기댄 유머도 그렇습니다. 커뮤니티 전체가 동시에 알아듣는 ‘내부 농담’의 힘은 무시 못 하죠. 평범한 사람이 힘든 일을 견뎌내는 휴먼 스토리는 언제나 강합니다. 시류에 올라타는 것도 유효한데, 재탕된 의견이 아니라 정말 새로운 관점이 있을 때 얘기입니다. 마지막으로 퀴즈, 투표, 챌린지 같은 참여형 콘텐츠. 참여한 순간 공유까지는 반 발짝 남은 셈이니까요.

이걸 다 합쳐도 공식은 되지 않고, ‘바이럴 공식’을 파는 사람은 일단 의심하는 편입니다. 다만 변수 하나에만 걸어야 한다면 답은 정해져 있습니다. 강한 감정을 일으키는 콘텐츠는 그렇지 않은 콘텐츠를 매주 꾸준히 이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