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 인턴십이 주는 건 이력서에 올릴 회사 이름과 잘 정리된 프로젝트 범위입니다. 스타트업 인턴십은 그걸 뺀 나머지 전부를 줍니다.
편향부터 고백하자면, 제 커리어는 대부분 작은 회사에서 흘러왔고 지금도 작은 회사에서 개발팀을 맡고 있습니다. 그래도 학생들이 “어느 쪽 인턴을 가야 할까요?“라고 물으면 거의 매번 더 작고 더 정신없는 쪽을 권합니다.
일이 진짜입니다#
직원 10명짜리 회사에는 지루한 일을 떠넘길 사람이 없습니다. 인턴이 기능을 배포하고, 고객과 이야기하고, 기획 회의에 들어갑니다. 프로덕트, 마케팅, 운영을 다 건드리게 되는데 같은 주에 전부 하는 날도 있죠. 정신없긴 한데, 그만큼 빨리 배웁니다.
더 좋은 건 내가 만든 게 실제로 세상에 나간다는 점입니다. 프로덕트의 어딘가를 가리키며 “이거 제가 만들었어요"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뭔가를 만들고 사람들이 쓰는 걸 지켜보는 그 루프는 중독성이 있는데, 대기업이 인턴에게 그 근처까지 가게 해주는 일은 거의 없습니다.
현실적인 이점도 있습니다. 성장하는 스타트업은 늘 사람이 부족하고, 창업자는 이미 같이 일해본 사람을 뽑고 싶어 합니다. 괜찮은 인턴십은 어느새 조용히 채용 제안으로 바뀌어 있곤 하죠.
창업자를 가까이서 지켜볼 수 있습니다#
대기업에서는 CEO를 한 번도 못 만나고 끝날 수 있습니다. 스타트업에서는 아마 바로 옆자리에 앉아 있을 겁니다. 어떻게 결정을 내리는지, 압박을 어떻게 버티는지, 모든 게 급해 보일 때 무엇부터 잡는지를 매일 보게 됩니다. 교과서 어디에도 없는 내용입니다.
수평적인 구조는 양날의 검이기도 합니다. 배포까지 결재 세 단계가 끼어들지 않으니, 무슨 일을 어떻게 할지에 대해 진짜 발언권이 생깁니다. 대신 아무도 손잡고 이끌어주지 않습니다. 이런 환경에서 쑥쑥 크는 사람도 있고, 겁부터 나는 사람도 있어요. 지원하기 전에 자신이 어느 쪽인지 알아두면 좋습니다.
솔직한 단점들#
급여는 보통 더 낮습니다. 체계는 최소한이고, 전담 멘토가 없을 수도 있고, 회사 자체가 2년 뒤에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그 부분을 포장할 생각은 없습니다. 그래도 비즈니스가 실제로 어떻게 굴러가는지를 안에서 배우고 싶다면, 저는 아직 이보다 빠른 방법을 찾지 못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