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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피챗: 구직 시장에 나오기 전의 개발자를 만나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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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재덕
작성자
인재덕
서울에 거주하는 리더 겸 소프트웨어 엔지니어

정말 채용하고 싶은 개발자는 구직 사이트에 없습니다. 눈앞의 프로덕트를 만드는 데 몰두해 있고, 지금 직장에 그럭저럭 만족하고, 리크루터 메시지에는 (당연하게도) 경계심을 갖고 있죠. 올해 엔지니어링 매니지먼트 쪽으로 옮기고 나서, 그런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제일 의지하게 된 도구는 민망할 만큼 단순합니다. 커피 한 잔이요.

커피챗은 30~45분짜리 가벼운 대화입니다. 카페든 화상 통화든 상관없습니다. 화이트보드도, 면접관 패널도, 함정 질문도 없습니다. 저는 우리가 뭘 왜 만드는지 이야기하고, 상대는 지금 뭘 하고 있고 다음에 뭘 원하는지 이야기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더 깊은 대화가 의미 있을지 양쪽 다 알게 되죠. 채용은 선발 문제라기보다 매칭 문제이고, 매칭에 필요한 정보를 교환하는 데 이보다 빠른 방법을 저는 모릅니다.

왜 계속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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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는 이 대화를 “채용 활동"이라고 생각하는 걸 그만뒀습니다. 그냥 대화입니다. 그리고 그중 몇 개가 잊을 만하면 채용으로 이어집니다. 상대의 상황이 바뀐 18개월 뒤에 성사되기도 하고요. 좋은 채용을 꾸준히 만들어내는 파이프라인은 채용 공고가 아니라 이런 관계의 축적으로 이루어져 있습니다.

직무 기술서 문제도 해결해 줍니다. JD는 어쩔 수 없이 일반적으로 쓰입니다. 커피를 사이에 두면 후보자가 정말 궁금한 걸 물을 수 있습니다. 첫 6개월에 뭘 해내면 성공인지, 누구와 일하게 되는지, 팀이 지금 씨름 중인 제일 골치 아픈 기술 문제가 뭔지. 이런 질문에 솔직한 답을 들은 사람은 자기와 맞는지 스스로 잘 판단합니다.

그리고 커피챗은 문화를 “설명"하는 대신 “보여"줍니다. 준비해 왔는지, 진짜 호기심이 있는지, 상대의 시간을 존중하는지. 어떤 채용 페이지보다 많은 걸 말해주죠. 이건 반대 방향으로도 작동합니다. 긴장이 풀린 대화에서의 모습은 연습된 면접보다 함께 일할 사람에 대해 훨씬 많은 걸 알려줍니다.

특히 효과가 좋은 순간은 이렇습니다. 이직 생각이 없는 사람에게 다가갈 때, 정식 절차 전에 리퍼럴을 데울 때, 커리어 전환(IC에서 매니지먼트로, 스타트업에서 대기업으로, 혹은 그 반대)을 고민하는 사람과 이야기할 때. 인재 쟁탈전이 벌어지는 시장에서는 원하는 사람 대부분이 이 셋 중 하나에 해당합니다.

진행 방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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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메시지가 전부를 결정합니다. 템플릿 같은 접근은 그냥 삭제당합니다. 사전 조사를 하고, 의도를 솔직하게 씁니다.

“안녕하세요 Sarah님, QCon에서 하신 분산 시스템 발표와 이벤트 소싱에 대한 블로그 글을 잘 봤습니다. [회사]에서도 결제 인프라를 확장하면서 비슷한 문제와 씨름하고 있습니다. 30분 커피챗 어떠세요? 면접 의제는 없습니다—그저 관점을 듣고 저희가 하는 일을 공유하고 싶을 뿐입니다.”

이게 통하는 이유는 구체적이고, 의도를 숨기지 않고, 시간만 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흥미로운 문제에 대한 대화"라는 가치를 내밀기 때문입니다. 그다음은 상대의 수고를 줄여주는 일입니다. 시간 옵션을 몇 개 제시하고, 상대에게 편한 장소(온라인이라면 다운로드가 필요 없는 화상 도구)를 고르고, 내용이 명확한 캘린더 초대를 보내서 아무것도 추측하게 만들지 않는 겁니다.

대화 자체는 느슨한 틀이면 충분합니다. 처음 몇 분은 진짜 스몰토크와 연락한 이유. 다음은 상대의 이야기입니다. 지금 하는 일, 즐거운 것, 답답한 것, 다음에 원하는 것. 여기서 할 일은 말하기보다 듣기입니다. 그다음이 우리 이야기입니다. 미션과 팀이 실제로 안고 있는 과제를, 힘든 부분까지 포함해서요. 후보자는 투명함을 존중하고, 영업 냄새는 귀신같이 맡습니다. 가장 값진 구간은 후반의 열린 시간인데, “어떤 조건이 갖춰지면 이직을 고려하시겠어요?“를 함께 탐색합니다. 마무리는 다음 단계를 분명히. “계속 연락하고 지내요” 정도라도 괜찮습니다.

끝나면 24시간 안에 대화 속 구체적인 내용을 언급한 짧은 감사 메시지를 보냅니다. 약속한 건(소개든 링크든) 바로 전달하고요. 이 심심한 뒷정리가 사실 회사 문화의 실연입니다.

이걸 꾸준히 할 거라면, 대화한 사람들을 간단한 CRM이나 스프레드시트로 관리하고 자리가 없을 때도 가끔 안부를 물어보세요. 매니저 전용 활동으로 둘 필요도 없습니다. 엔지니어들이 자기 네트워크의 멋진 사람들과 커피를 마시는 것. 좋은 리퍼럴은 대개 거기서 시작됩니다.

써먹을 수 있는 질문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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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자주 묻는 것:

  • “최근에 작업한 것 중 제일 흥미로웠던 문제는 뭐였나요?”
  • “다음 직장에서는 뭐가 달라졌으면 하나요?”
  • “어떤 방식으로 배우는 게 잘 맞나요? 앞으로 어떻게 성장하고 싶으세요?”
  • “핏이 맞을지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될 만한, 궁금한 게 있으신가요?”

제가 후보자 쪽이라면 물어볼 것:

  • “팀이 지금 마주한 가장 큰 과제는 뭔가요?”
  • “이 역할의 성공은 어떻게 측정하나요?”
  • “승진 경로는 어떻게 되나요?”
  • “왜 이 회사에 오셨어요? 왜 계속 계신가요?”
  • “여기서 일하는 것에 대해, 제가 들으면 의외라고 할 만한 게 있나요?”

망치는 방법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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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빠른 건 몰래 면접으로 바꾸는 겁니다. 기술 역량을 테스트하거나 행동 면접 질문을 슬쩍 끼워 넣는 순간 암묵적인 약속은 깨집니다. 그건 정식 프로세스를 위해 아껴두세요. 그다음이 과한 영업입니다. 오래 남는 채용은 힘든 부분까지 다 보고 들어온 사람들에게서 나옵니다. 준비 없이 나타나는 것, 끝나고 연락이 끊기는 것도 조용히 타격을 줍니다. 커피챗 한 번의 인상이, 그 사람이 자기 네트워크에 여러분 회사를 어떻게 이야기할지를 정하니까요.

제 쪽에서 보는 위험 신호는 이렇습니다. 아무것에도 호기심이 없는 후보자, 완전히 거래처럼 느껴지는 대화, 과거 직장을 전부 똑같은 원망조로 이야기하는 사람. 후보자도 자기만의 리스트를 갖고 있어야 합니다. 일의 의미를 설명하지 못하는 담당자, 이직률이나 회사 방향에 대한 얼버무림, 여러분을 이해하기보다 팔아넘기는 데 열심인 상대.

모든 커피챗이 어딘가로 이어지는 건 아닙니다. 사실 대부분은 안 이어져요. 그래도 괜찮습니다. 중요한 건, 다음에 핵심 포지션을 채워야 할 때 백지 채용 공고가 아니라 쌓여 있는 진짜 대화들에서 시작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직무 기술서 말고, 커피 한잔하자는 초대를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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